[이규형의도쿄통신] (7)여고생 교복패션점
기사입력 1998년 05월 17일 15시 09분
`거꾸로 발상'의 기본을 읽으면 돈은 자연스럽게 보인다. 며칠전 조선일보가 `가로 사설면을 싣겠다'고 쓴 걸 보면서 세로시대가 지겨우니까 그 시대가 가고 거꾸로 가로시대가 확실하게 왔다는 걸 느꼈다.
가로쓰기가 더 많은 세대에 먹히니까 그렇게 갈 수밖에 없는거다.
이런 것이 바로 거꾸로가 더 돈이 보이는 케이스의 기본이다.
똑같은 이치로 돈이 보이는 것이 바로 윗 사진의 여고생교복 케이스다.
우린 오래전 일제의 잔재라하여 중．고생들의 교복을 학교장 재량에 맡겨 자율화 시켰다.
그리곤 마치 자유를 찾은 새들처럼 기뻐서 사복차림의 물결이 됐는데 우습게도 지금 세월이 지나보니 많은 사람들은 여고생이 촌스럽게 사복입은 모습보다 깔끔하게 교복입은 모습이 훨씬 예뻤다고 생각한다.
이건 나이든 사람들의 생각이 아니라 실은 여학생들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데에 연구가치가 있다.
이게 의심되면 현재 일본의 상황을 잘 연구해 보라. 일본 여학생들은 아직도 모두 교복을 입는다.
고교생들은 모두 무시험인 점이 우리와 같지만 일본 여고생들 사이엔 고교가 평준화된 것이 아니라 어엿이 명문이 존재한다.
그 명문이란 것이 뭔가하면 교복이 예쁜 학교일 수록 명문이라는 점.
기실 여고생들이 어떤 교복을 입었느냐에 따라 그 여학생이 달라 보인다.
물론 교복만이 아니라 교복에 따르는 부수적인 패션이 중요하다. 이를테면 가방, 구두 등도 교복 이미지와 합치할때 더욱 귀엽고 깜찍하게 보인다.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루즈 삭스（헐겁게 내려 신은 여고생들 양말패션）도 교복차림의 여고생 양말 변형이기 때문에 유행이 되고 유명해 진 것이다.
그것이 만약 스무살 넘은 여자가 그렇게 했거나 사복입은 여자애가 그런 스타일을 했다면 꼴불견 밖엔 되지 않는다.
이 칼럼 첫회에 유니폼 전문점때도 한번 언급했지만 여고생 교복 패션은 오히려 지금시대 자율화 고교생들에게 더욱 파고들 수 있는 돈 벌이인 셈이다.
사복과 교복의 장점을 모두 잘 살린 멋진 스타일. 이러한 첨단 교복패션점이 잘 될거라는 예감은 바로 이걸 사줄 엄마 세대들이 모두 교복의 향수를 지니고 있다는 데에도 기인한다.
거꾸로 발상의 기본으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