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스콜시즈] '관객 마음 울려야 좋은영화'
기사입력 1998년 05월 17일 15시 09분
제 51회 칸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 마틴 스콜시즈가 영화제 참석인사중 가장 요란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명성'을 과시하고 있다.
마틴 스콜시즈는 76년 `택시 드라이버'로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며, `성난 황소' `좋은 친구들' 등 수작들을 발표해온 거장.
현재 이탈리아 영화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스콜시즈는 "어렸을 때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자랐다. 내 성장기를 지배했던 할리우드 영화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준 프랑스 비평가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이번 영화제 심사위원장 자리를 기쁘게 수락했다"고 심사위원장을 맡게 된 배경을 밝혔다.
스콜시즈가 내세우고 있는 심사기준은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여야 한다'는 것.
"테크놀로지가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을 울리고 웃기는 것은 기술로 안된다"고 전제하고 "가장 어려운 테크닉이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스콜시즈는 "영화의 예술적인 측면과 상업적인 측면 중 어느쪽에 더 비중을 두느냐"는 질문에 대해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거액의 개런티를 들여가며 할리우드 스타를 기용하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라며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특히 새로운 서사구조를 가진 영화를 중시, 새로운 방법으로 관객들의 정서에 호소하는 영화가 훌륭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양한 색깔을 지닌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어떻게 모아가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토론을 통해 수상작을 가려낼 예정"이라면서 "좋은 영화는 누구나 같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이번 제 51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단은 시고니 위버, 위노나 라이더 등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와 영국의 마이클 윈터바텀, 중국의 첸 카이거 감독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칸=전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