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핵군단 출전했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17일 15시 09분
포수 마이크 피아자와 3루수 토드 질을 내주고 좌익수 게리 셰필드(사진1면), 3루수 보비 보니야, 포수 찰스 존슨, 그리고 베테랑 대타 전문 짐 아이젠라이크를 영입한 초대형 트레이드에 다저스 선수단은 상당히 들뜬 모습이다.
내셔널리그（NL）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찰스 존슨을 파트너로 맞게된 박찬호는 "투수에게는 주자가 마음대로 못 뛰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안타나 4구를 내주면 2루타를 준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는 공 던지기가 쉽지 않았다"고 이전의 어려웠던 상황을 빗대 말했다.
NL 최고의 도루 저지율 48％에 지난해 단 한개의 실책도 저지르지 않은 존슨이 `안방'을 지키게 됨에 따라 박찬호는 훨씬 안정된 투구력을 과시할 수 있게됐다.
17일（이하 한국시간） 불펜 피칭을 하면서도 투수코치 그렉슨은 박찬호에게 주자가 있을 때의 세트 포지션에서 서두르지 말라는 주문을 계속했다.
존슨이 마스크를 쓰는한 서둘러 공을 던질 이유가 없으며, 주자들을 견제하기도 훨씬 쉬워질 것이라는 것.
또한 셰필드와 보니야라는 97월드시리즈 우승팀 거포들이 포진하게 되면서 공격에서 엄청난 파워를 폭발시킬 것이라는 게 박찬호의 평가다.
또한 두 선수 모두 빠른 발을 지녀 그간 `거북이팀' 다저스의 약점을 충분히 메워주고 있다.
박찬호는 "우리팀은 잠재력은 컸지만 최근 침체에 빠져있는데 이들의 가세로 상승세를 탈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핵군단 5명은 빠르면 17일 팀에 합류, 10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의 `천군만마'가 된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