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과연 피아자의 운명은?
기사입력 1998년 05월 17일 15시 09분
`핵폭탄' 트레이드로 다저스 유니폼을 벗게된 마이크 피아자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수비 결함과 리더십 부재, 이기주의 등 부정적인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가장 타격이 뛰어난 포수라는 평을 듣는 피아자가 플로리다 말린스로 팔려간 사실 하나만으로도 팬들에게는 충격이다.
평생 다저스맨으로 남을 것 같던 피아자는 구단측이 제시한 6년간 8천100만달러（약 1천134억원）라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액을 거절함으로써 파국을 자초한 셈.
그러나 트레이드가 결정된 16일에 이미 7팀이 플로리다 구단에 피아자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을 정도로 대타자로서의 가치는 인정을 받고 있다.
피아자를 넘보고 있는 팀은 애너하임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카고 커브스, 콜로라도 록키스, 뉴욕 메츠와 양키스지만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피아자를 플로리다가 계속 잡아둘 가능성은 없다.
플로리다는 결국 트레이드 시한인 8월말이 되기 전에 피아자를 다른 구단의 유망주 여러명을 묶은 트레이드를 성사시킬 것이고, 피아자는 돈 많은 볼티모어나 양키스, 혹은 연봉 최소 1천만달러를 제시하는 구단과 장기 계약을 맺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다저스를 떠남으로써 피아자는 경제적으로 상당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모 히데오와 호흡을 맞춰온 피아자는 앞으로 거액의 일본 광고에 출연하기 힘들게 된다.
노모는 피아자의 트레이드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부터 상당히 침통한 모습이었다.
지난 6년간 726게임에 출전해 443득점, 896안타, 177홈런, 563타점, 그리고 통산 3할3푼1리를 기록한 것으로 다저스는 피아자와의 인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