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재씨] 축구를 사랑한 '스파이'
기사입력 1998년 05월 17일 15시 09분
영국 유학생 장원재（32）씨는 적진 깊숙히 침투한 한국축구의 `첩보원'이다.
영국은 베르캄프（네덜란드）를 비롯한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의 활동무대.
장씨는 `상황'이 발생할때마다 현장에서 각종 정보를 수집해 `리얼타임'으로 축구협회에 보고한다.
최근에도 베르캄프의 부상 등 각국 주요선수들에 관한 굵직굵직한 뉴스를 현장에서 직접보고 생생한 정보들을 `핫라인'을 통해 차범근 대표팀감독에게 전했다.
지난 91년부터 영국 런던대학에서 비교연극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장씨는 국내 전문지에 축구에 관한 글을 기고하기도 하는 축구 전문가.
20여년전 아버지의 손을 잡고 축구장을 드나들면서 키워온 축구사랑이 요즈음 `숨은 봉사'를 시작한 계기가 됐단다.
장씨의 정보력은 현지 선수들의 근황을 보고하는 단순한 수준을 넘어선다.
경기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만 600개를 소장하고 있을 정도의 마니아답게 선수들의 경기력도 날카롭게 분석, 한국대표팀에 보이지않는 힘이 되고 있다.
실제로 작년 3월 청소년대표팀이 영국을 방문했을땐 선수들에게 `축구의 세계화'를 주제로 2시간동안 강의를 하기도 했다.
"네덜란드나 벨기에는 서정원과 최용수를 요주의 선수로 지목하고 있어요. 그러나 예선서 뛰지못한 황선홍에 대한 대비는 부족한 상태입니다. 공간침투능력이 뛰어난 황선홍을 잘만 활용한다면 한국의 16강 진출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현지 `첩보원'의 조언이다.
[백문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