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J리그 최초 연봉다년계약, 3년동안 24억
기사입력 1998년 05월 16일 02시 09분
`아시아최고의 리베로' 홍명보(29)가 3년간 24억원을 받고 2001년까지 일본에서 활약하게 됐다.
그동안 유럽진출과 일본 잔류를 놓고 고심해온 홍명보는 끊질기게 잔류를 요청해온 벨마레 히라쓰카구단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15일 최종 결정했다.
통상 해마다 재계약을 하는 J리그에서 3년간 장기계약을 맺은 것은 93년 J리그 출범후 홍명보가 처음이다.
벨마레구단은 재정 사정이 어렵지만 지난 1년동안 홍명보가 J리그에서 보여준 모범적인 생활과 뛰어난 경기력을 펼쳐 일본 축구에 기여한 바를 높이 평가했다.
홍명보는 올시즌 J리그 전기리그에서 부동의 스위퍼로 나서 12게임 전게임 출전해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이 8승4패로 6위에 랭크되는데 일등공신으로 활약해왔다.
지난해 5월 당시 프로축구 사상 최고액인 20억원대의 몸값(이적료 11억원, 연봉 9억원)을 받고 J리그에 입성했던 홍명보는 이로써 4년간 33억을 벌어들이게 됐다.
홍명보의 매니저인 이영중씨(이반스포츠 대표)는 벨마레구단측과 3일에 걸친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며 일본내 최고 대우를 요구했으나 모기업인 후지타그룹의 자금 사정이 어려운 점을 인정해 다년계약을 맺는 선에서 마무리지었다.
벨마레는 유럽진출의 꿈을 접고 일본 잔류를 선택한 홍명보를 3년후엔 지도자로 키운다는 장기적인 포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홍명보는 그동안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생제르망(프랑스) 프랑크푸르트(독일) 아약스, NAC 브레다(이상 네덜란드)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아왔었다.
홍명보는 "계약 문제가 모두 끝나 홀가분하다"며 "월드컵 본선에서 첫승과 16강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