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예] 하늘로 돌아간 '마이 웨이'
기사입력 1998년 05월 16일 02시 09분
미국 연예계의 대부로 불리는 가수겸 배우 프랭크 시나트라가 14일 오후 10시 50분(한국시간 15일 오후 3시 50분) LA 시다스@시나이 메디컬센터 응급실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그의 홍보담당자 수잔 레이널즈가 발표했다. 향년 82세.
특유의 푸른 눈동자 때문에 `올 블루 아이스'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프랭크 시나트라는 금세기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가수로 꼽힌다.
1915년 12월 12일 미국 뉴저지주 호보켄에서 태어난 시나트라(본명 프란시스 앨버트 시나트라)는 1940년대에서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반세기를 풍미한 불세출의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그가 가수의 길로 들어선 것은 1936년. 이듬해 그의 그룹 `호보켄 포'가 아마추어 탤런트 콘테스트에서 우승했고 39년 밴드 리더인 해리 제임스에게 발탁돼 노변카페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1952년 캐피톨과 계약한 그는 `영 앳 하트', `러브 앤드 매리지', `소 롱 마이러브' 등 히트곡을 잇달아 쏟아냈고 1960년 리프라이즈레코드사를 직접 설립한뒤 66년 5월 `스트레인저스 인 더 나이트'로 마침내 자신의 첫번째 넘버원 히트를 기록했다.
노래로 연예활동을 시작한 만큼 처음에는 스크린에서도 뮤지컬 영화가 주무대였다. 1943년 데뷔작인 `더 높이 더 높이(Higher And Higher)'를 시작으로 MGM 등과 함께 당시 뮤지컬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가 노래 아닌 연기력으로 인정받았던 것은 1953년작 `지상에서 영원으로'. 그는 이 영화에서 노래하지 않는 역할인 안젤로 마조 역을 열연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그가 남긴 영화로는 `아가씨와 건달들'(55년), `황금 팔을 가진 사나이'(55년), `형사'(68년) 등을 꼽을 수 있으며 히트곡 목록도 `마이 웨이', `레인 인 마이 하트', `뉴욕, 뉴욕', `온리 더 론리'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는 1951년 여배우 에바 가드너와 재혼한 것을 비롯해 네차례나 결혼했으며, 지난해 건강이 악화될 당시 딸 낸시와 티나, 그리고 네번째 부인 바버라가 낳은 2명의 아들, 첫번째 부인 등 가족들이 막대한 그의 재산을 둘러싸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바람에 우울한 말년을 보내야만 했다.
시나트라의 재산은 겉으로 드러난 것만 2억 달러(약 2천800억원)에 이르며 주식과 향수회사 리프라이스레코드사 등 17개 사업체를 남겨 유산은 28조2천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LA＝외신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