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딸 결혼위해 나타난 '부도 사장' 1일간 석방
기사입력 1998년 05월 16일 02시 09분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지난 14일 가구제조업체를 운영하다 2억원 상당을 부도낸 김모씨(52．경기 구리시 교문1동)를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가 다음날 다시 구속집행 정지 신청을 서울지검 북부지청에 냈다.
중소 가구제조업체인 ㈜덕원을 6년여 동안 운영하던 김씨는 지난 95년 4월 자금난으로 2억원 상당의 수표를 부도내고 잠적했다가 큰딸(29．미술학원 강사)의 결혼을 4일 앞둔 지난 13일 경찰에 붙잡혀 곧바로 구속되고 말았다.
그러나 김씨의 애틋한 처지를 보다못한 경찰은 이례적으로 구속집행 정지 신청을 냈고 검찰도 사정을 알아본 뒤 흔쾌히 이에 동의했다.
결혼식 주례는 김씨의 고교, 대학교 동창이자 김씨의 결혼식때 사회를 보기도했던 차인태 전 제주 MBC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