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인] 류시아에 도전장 '사이버 팔방미인'
기사입력 1998년 05월 15일 16시 21분
이름만 있을 뿐 `생명'이 없는 `헛것' 류시아와 아담 등이 스타로 뜨고 있는 사이버 세상을 뒤엎겠다고 나선 WJ（웹자키）가 있다.
인터넷 연예전문 사이트 `신텔캐스트'www.cintelcast.com의 WJ 김재인양（22·서울 마포구 도화동）이다.
DJ（디스크자키）, VJ（비디오자키）, PJ（프로그램자키）에 이어 인터넷 사이트 공간에서 활약하는 웹자키는 자키 가운데에서는 최첨단인 셈이다.
웹자키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DJ 역할도 하고, VJ 역할도 하며 PJ로도 활동하는 `팔방미인'이다.
재인양은 요즘 신텔캐스트에서 리포터를 맡아 연예계를 샅샅이 뒤지고 다닌다.
신텔캐스트 사이트에 들어가 관심있는 기사에 클릭하면 재인양이 톡 튀어나와 배우 정선경, 그룹 잭스키스, 모델 김동수 등 스타와 인터뷰도 하고, 자신의 `방'에서는 1m68, 47㎏에 34-23-36의 몸매를 다양한 포즈로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니 바쁠 수밖에 없다.
"웹자키가 되려면 화장을 빨리 하고 달리기를 잘 해야 돼요."
바쁘게 뛰어다닐 일이 많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이 루시아나 아담에게 없는 싱싱한 생명력이다.
재인양에게는 `헛것'에게는 없는 창조력도 있다.
상명대 원예과를 휴학중인 김양은 서울재즈아카데미에서 작-편곡을 공부, 컴퓨터 작곡을 하고 있다.
피아노와 플룻으로 기초를 닦은 김양은 `이별 후' 등 10여곡을 쓴 예비 작곡가이기도 하다.
또 작년부터는 하이텔 PC통신의 영화동호인 모임인 `시네드림'의 시샵을 맡아 회원들을 관리하고 있다.
"하루 24시간을 쪼개도 모자라요."
그러나 김양이 가장 아쉬워 하는 점은 아직까지 WJ에 대해 사람들이 너무 모른다는 점.
그 흔한 의상 협찬을 받고 싶어도 `완벽한 무명'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김양이 WJ가 많아지기를 바라는 것도 이같은 까닭이다.
"경쟁자가 늘면 힘들겠지만 그만큼 발전할 것 아니겠어요."
김양은 `예비 WJ'에게 WJ의 자격조건을 이야기한다.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돼요."
`큐' 사인만 떨어지면 사람이 잔뜩 몰린 서울역 앞이나 꽉 막힌 올림픽대로에서도 춤추며 노래를 해야 한다.
다른 연예인처럼 세트나 왁자지껄한 촬영진의 배경도 없이 소형 비디오카메라 앞에서 혼자 모든 것을 다 해내야 한다.
틈만 나면 PC통신에 WJ를 홍보하고 자신의 최근 활동을 띄우는 김재인양은 늘씬한 몸매를 흔들며 말한다.
"날 보러 와요."
[김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