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스리번트만 대면 V가 굴러와요'
기사입력 1998년 05월 15일 16시 12분
★…"스리번트만 대면 이기네요∼."
번트사인에 인색한 OB 김인식감독（사진）.
주자만 있으면 강공으로 밀어붙이는 전형적인 돌격형이다.
하지만 요즘은 상대의 허점을 찌르는 `007작전'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비장의 카드는 바로 스리번트.
김감독은 승부처마다 스리번트를 요긴하게 써먹었다.
"스리번트요? 그전에는 번트사인도 드물었어요."
"팀배팅이 없어 화가 나신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선수들은 김감독의 작전에 변화가 생겼다고 입을 모은다.
올시즌 세차례 스리번트를 시도한 OB는 그때마다 승리를 짭짤하게 챙겼다.
지난 13일 삼성과의 경기.
3_3 동점이던 8회 무사 1,2루에 대타 이종민이 들어섰다.
볼카운트 2_1에서 상대내야수들은 `탁∼'하는 번트소리에 `억∼'하며 한방을 맞은 느낌이었고 결국 이 스리번트가 3연패를 탈출시켰다.
지난달 26일 잠실 해태전땐 3_2로 앞선 4회말 무사 1,2루 김태형이 볼카운트 2_2에서 투수앞에 세번째 번트를 성공.
캐세레스는 지난 6일 LG전서 2_1로 리드한 5회 무사 1,2루에 기습번트로 살아나가며 대량득점의 물꼬를 텄다.
모두 무사 1,2루에 벌어진 상황.
상대벤치는 갑자기 뒷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셈.
하지만 포커페이스인 김감독은 눈썹위만 긁적거릴뿐 무슨 특별한 일이라도 벌어졌냐는 듯 태연할 뿐이었다.
앞으로 OB의 무사 1,2루엔 상대 내야수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
[서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