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삐삐'찬 첨단 판관 등장
기사입력 1998년 05월 15일 16시 12분
`황새' 황선홍이 네덜란드 골문을 향해 질풍같이 달려간다.
그 순간 하프라인 밑에서 `반칙의 명수' 최영일과 `오렌지주포' 베르캄프 사이에 한바탕 주먹질이 벌어진다.
이것을 간파한 선심이 아무리 깃발을 높이 흔들어 보지만 볼을 주시하고 있는 주심의 주의를 끌기엔 역부족.
결국 두선수는 아무런 제재도 받지않고 `두번째 주먹다짐'을 준비한다.
이런 일은 축구경기에 있어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이번 프랑스월드컵에선 이런 병폐를 완전히 없애줄 `문명의 이기'가 등장할 예정이다.
`시그날 빕（Signal Bip）', 다름 아닌 삐삐가 등장하는 것이다.
장비는 선심이 쓰는 깃발의 막대에 부착된 신호기와 선심이 팔뚝이나 허리에 차는 응답기가 전부.
주심이 보지못한 `숨은 파울'을 발견한 선심이 깃발에 부착된 스위치를 누르면 선심의 응답기가 진동이나 소리로 곧바로 반응, 선수들의 부정행위를 잡아낸다.
98월드컵 공식스폰서인 프랑스 텔레콤의 협찬을 받아 정식으로 공급될 이 제품은 프랑스 라벨사 제품.
이미 지난 96년부터 프랑스 국내리그 경기에 시범적으로 사용돼 많은 호평을 받았었다.
오는 6월 월드컵에선 호나우도의 현란한 드리블도 볼만하겠지만 가끔가다 응답기의 진동에 맞춰 온몸을 `부르르' 떠는 `삐삐 주심'의 모습도 월드컵의 새로운 풍속도로 등장할 것이다.
[전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