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발바닥 문제는 '정봉수 클리닉'
기사입력 1998년 05월 15일 16시 12분
한국아마농구 최고 지도자 최희암 감독과 한국마라톤의 대부 정봉수 감독이 손을 맞잡고 `특급스타 만들기'에 나섰다.
14일 서울 중구 무교동에 위치한 코오롱스포츠단 사무실.
연세대 최희암 감독이 느닷없이 정봉수 감독과의 면담을 요청한뒤 이 사무실을 방문했다.
최감독이 전혀 만날일이 없을 것 같던 `마라톤 대부'를 찾은 것은 연세대 농구팀 소속의 특급센터 최종규（4년．2m） 때문이었다.
최종규는 최감독이 `포스트 서장훈' 구상의 하나로 미국서 역수입한 장신선수.
한국 코트에 처음 등장했을때만해도 양손 덩크슛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등 `공포의 센터'로 주목받았던 최종규는 이후 어찌된 일인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해 최감독은 물론 새로운 스타의 출현을 갈망하던 농구 관계자들을 실망시켰다.
최종규가 위력을 보일 수 없었던 것은 발 부상 때문이었고 최감독은 발에 관한한 국내 최고 권위자인 정봉수 감독에 SOS를 친 것.
최종규의 부상상태를 살펴 본 정감독은 단숨에 `족저건막염'이란 `진단'을 내렸다.
`족저건막염'은 정감독이 처음 만들어낸 병명으로 육상선수와 같이 뛰는 양이 많은 선수들에게서 종종 나타나며 일명 `황영조 병'으로도 불린다.
정감독은 황영조 권은주 등이 수술을 받았던 일본 미에현 쯔시（市）에 위치한 고야마 정형외과병원에서의 `수술처방'을 내렸다.
정감독의 지명도 덕분에 최종규는 대기자가 많아 수술이 1개월씩은 밀려있는 고야마 정형외과에 18일 검진예약을 할 수 있었고 `원정 수술'을 위해 이날 일본으로 떠나게 된다.
최희암 감독과 정봉수 감독의 `합작품'이 될 최종규는 수술후 1개월이면 완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오는 8월말 개막이 예정된 98농구대잔치서 `공포의 센터'로 코트에 다시 설 수 있을 전망이다.
[조석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