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 '그때 그쇼를…' 연일 매진
기사입력 1998년 05월 15일 16시 12분
지난 7일 개막한 이 무대는 회당(매일 2회) 1천500여명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 15일 현재 3만여명의 관객들이 추억의 쇼를 관람했다.
또 공연장 주변에는 암표상이 등장하고 추억의 음식(빈대떡)을 파는 상인들이 호황을 누리는 등 이색적인 풍경도 펼쳐지고 있다. 이같은 흥행에 힙입어 이 쇼는 19일까지 연장공연에 돌입한다.
○…유미리의 신작 `타일'을 놓고 비평계에서 거센 논쟁이 일고 있다.
논쟁의 불씨는 `세계의 문학' 봄호에 실렸던 이광호씨의 평론 `고백을 넘어서_우리가 유미리를 읽는다'.
이씨는 `놀랍도록 자극적인 작품'이라고 극찬의 평을 실었는데 이에대해 문학평론가 한기씨가 `문예중앙' 여름호에서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선 것.
성불능으로 이혼당하고, 아파트 내부를 온통 타일로 꾸미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타일'에서 특히 문제가 된 것은 후반부 잔혹행위 묘사.
이씨는 "작가는 아마도 정욕이 사라져도 여전히 사람을 살게 하는 에너지, 생의 근거에 대해 묻고 싶었는지도 모른다"고 해석했지만, 한씨는 "사회적 무책임성의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부정적인 평가. 또 한씨는 이씨의 평론에 대해 "공허한 객담"이라고 직격탄을 던지기도 했다.
일본 최고권위의 아쿠다가와상을 수상했던 유미리씨는 한국에서도 넓은 독자층을 갖고 있는 인기작가. 유씨의 `가족 시네마'는 박철수 감독에 의해 영화화를 준비중이다.
○…국내 대표적 작곡가인 서울대 백병동교수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이건용교수가 지난 11일 타계한 `나환자들의 아버지' 이경재신부의 생애를 소재로 한 오페라와 칸타타를 작곡 중이어서 관심.
백씨는 일본인 작가 나카무라 사카에의 극본으로 이달말까지 오페라를 완성할 계획이며, 이씨는 작가 주인석씨의 가사로 오라트리오나 칸타타를 내년 5월까지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IMF한파로 국내 공연계가 잔뜩 움츠러든 가운데 150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소극장 오퍼스홀(사진)이 9일 서울 신사동에 개관, 음악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슈타인웨이 피아노를 갖춘 오퍼스홀은 8m 높이의 천정에 공연장 내부 전체를 원목으로 처리, 최상의 음향을 제공한다. 녹음-녹화시설도 갖추고 있다.
서울목관5중주단을 시작으로 서울첼로콰르텟(18일), 서울하프솔로이스츠(23일), 조이 오브 스트링스(24일), 실내악 갈라콘서트(26, 29일) 등 개관 기념 뮤직페스티벌이 5월 한달간 펼쳐진다.(02)543-5331
○…박영덕화랑이 지난 8일 개막된 시카고 아트 페어에서 11일 현재 7만달러 어치(한화 약9천800만원)의 작품을 판매했다는 소식.
IMF한파후 국내 화랑들이 개점휴업인 상황인 데 비해 이같은 판매실적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 부인으로 워커힐미술관장을 지낸 고 박계희씨(1935_1997)의 소장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눈길. 박씨의 뒤를 이어 미술관 실무를 맡고 있는 관장대행 노소영씨는 박씨의 1주기를 맞아 6월 30일까지 `고 우란 박계희관장 애장품전'을 열고 있다.
곽덕준 김봉태 박석원 방혜자 배륭 백남준 송수남 심영철 유영교 이반 이대원 존배 홍정희씨 등 한국작가의 작품은 30일까지, 데이비드 스미스, 알렉산더 칼더, 안토니 카로, 아르망, 루이스 네벨슨, 데니스 오펜하임 등 현대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외국작가들의 작품은 6월 10∼30일까지 총 101점이 전시된다. (02)450_46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