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아] 뮤지컬-앨범준비- 강의 '연애 해봤으면'
기사입력 1998년 05월 15일 16시 12분
섹시 스타 임상아(26)가 미스테리의 `허슬러'로 변신,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MBC TV 주말극 `마음이 고와야지'에 내기 당구의 달인 화숙으로 가세, 냉엄한 승부사의 세계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극중 임상아는 농구선수로 활약하다 부상으로 은퇴, 포켓볼 내기당구에 빠진 이종원의 상대역.
낮이면 사근사근한 간호사이지만 밤이면 비밀 내기당구장을 찾아 상대를 압도하는 눈매와 무표정한 얼굴로 큐를 놀리는 임상아의 모습은 `허슬러'의 폴 뉴먼을 연상케 하는 멋진 모습이다.
임상아는 한성대에 다닐 때는 대회출전 권유를 받을 정도로 포켓볼 실력 또한 수준급이다.
"곧추 세운 큐에 맞은 공이 파열음과 함께 포켓으로 빨려들어갈 때는 묘한 쾌감에 휩싸이곤 하죠."
극중 `포커페이스'를 방불케 하는 임상아의 내심은 게임에서 이기는 것보다는 이종원이 제발로 찾아와 구애하도록 하는 것.
지난 95년 연예계에 데뷔한 뒤 임상아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남의 애인을 막무가내로 빼앗거나 아니면 빼앗기는 역할만 해왔는데 이번에는 기다리는 역을 맡았다.
"나이도 들어 결혼도 하고 싶은데 사랑을 받기는 커녕 남의 남자를 빼앗고 짝사랑하는 역만 맡아 왔으니 이 땅의 젊은 남자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사랑을 받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하지만 임상아는 스케줄이 빡빡해 데이트는 엄두도 내지 못할 입장이다.
주말이면 뮤지컬 `넌센스'의 지방공연에 참여해야 하고 9월에는 스윙재즈풍의 3집앨범을 내놓을 예정으로 있는 등 눈코뜰 새 없이 바빠 `남자생각'을 하기도 어렵다는 푸념이다.
또 이번 학기부터는 부산 경상전문대 방송연예과의 겸임교수를 맡아 뮤지컬 실습과 방송연예에 관한 강의도 하고 있는데 수강생중 황정미양이 최근 SBS 탤런트 공채에 합격한 게 보람.
그래도 임상아는 백화점을 들러 쇼핑을 하다 멋있는 남자옷을 발견하면 참을 수 없는 허전함에 몸서리를 치기도 한다.
"제게 남자친구가 없기 때문에 덕보는 사람 많아요. 마음에 드는 옷을 보면 일단 사놨다가 적당한 사람에게 선물하거든요."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