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무거운 방망이로 '홈런 몰러 나간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15일 15시 27분
신병기로 무장한다.
주니치 `폭풍' 이종범（28）이 새로운 방망이로 대폭발을 예고한다.
이종범은 16일부터 나고야돔에서 열리는 요코하마와의 2연전부터 지금까지 사용해 왔던 방망이보다 무거운 880∼890g의 새 방망이를 휘두른다.
장기원정을 떠나기 전인 이달초 어드바이저리 스태프 계약을 맺어 용품을 제공받고 있는 미즈노사에 주문해 놓았던 것.
이종범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방망이는 33.5인치∼34인치의 길이에 무게는 860g.
880g짜리의 뭉툭한 끝을 둥글게 파낸 것.
860g짜리 방망이는 일본에서 최경량급이다.
롯데 4번 프랑코는 36인치에 980g의 `쇠뭉치'를 사용한다.
이종범은 자신의 약점으로 중점 공략해 오는 바깥쪽 코스와 포크볼 슬라이더 등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처하기 위해 일부러 아주 가벼운 배트를 사용해 왔다.
스윙 스피드를 빠르게 하고 예상치 못했던 구질을 커트해 내기 위해서다.
이종범이 15일 현재 3할1푼6리（117타수 37안타）의 타율로 팀내 수위타자와 센트럴리그 타격 랭킹 10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최경량 방망이의 효과다.
그러나 너무 가벼운 방망이를 사용하다 보니 잘 맞은 타구가 뻗어나가지 않아 880∼890g의 방망이를 더 짧게 쥐고 치는게 나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현재 한주먹 정도 짧게 쥐는 것보다 약간 더 올려잡아 최경량 방망이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고, 대신 방망이의 무게를 늘려 타구에 힘을 싣겠다는 것.
지난 4일이후 12일만에 나고야돔에 등장하는 `최강톱' 이종범은 신병기로 선두권 진입에 앞장선다.
[나고야=이준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