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라] '만신창이 고문' 열연 안방팬 눈물샘 자극
기사입력 1998년 05월 15일 15시 27분
`이보다 더 잔혹할수는 없다.'
탤런트 채시라가 온몸을 내던지는 `만신창이 연기'로 안방의 화제다.
KBS 2TV의 주말연속극 `야망의 전설'에 주인공 인애로 출연중인 그녀는 최근 극중 상황이 5.16혁명 이후로 전개되면서 혁명군에게 잡혀가 동네북처럼 얻어 터지고 물고문을 당하는 모진 시련을 겪는다.
인애가 고문을 당하는 이유는 아버지가 좌익세력이었고, 요정을 경영하는 이모(최란)가 고정간첩 활동을 했다는 `누명'을 뒤집어 쓴 탓.
수사관들은 한평도 안되는 취조실에서 지난 10일부터 17일방송분까지 채시라에게 이모의 거처를 대라며 온갖 고문을 해댄다.
연출자와 상의, 흰색 블라우스를 `고문의상'으로 선택한 채시라는 옷이 무자비하게 찢겨져 어깨와 등의 속살 일부와 흰색 브래지어를 과감히 드러내는 열연을 펼쳤다. 또 얼굴과 목 어깨엔 참혹한 고문의 흔적을 특수분장으로 처리, 지적이고 우아했던 모습을 꼭꼭 감췄다.
촬영장을 더욱 감동시킨 것은 절정에 오른 채시라의 연기. 지난 13일 스튜디오 녹화에서는 장시간 고문받는 신을 NG없이 해내더니 다시 취조실 밖으로 끌려나가 수모를 당하는 부분에서 "아∼악"하는 비명을 지르며 단한번에 촬영을 마쳐 박수가 터져 나오게 했다.
이녹영PD는 "인애는 모진 고문을 받은뒤 사교계의 여왕으로 떠오르며 새로운 인생을 걷는다. 고문신이 중요한 만큼 더 파격적인 노출과 고문까지도 구상했지만 `TV의 한계' 때문에 수위를 조절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