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편짜기 라인'알면 베팅 유리
기사입력 1998년 05월 14일 15시 39분
`라인을 알면 돈이 보인다.'
경륜 레이스에서 라인 형성이 승부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라인 형성이란 학연이나 지연 등 이해관계가 얽힌 선수들끼리 서로 편을 짜 다른 선수들을 견제하며 레이스를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작전.
지난 9일 토요레이스 제2경주에서 1, 2위로 나란히 골인한 3번 조응선과 7번 함흥영이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한체대 선후배 관계인 이들은 지구력이 뛰어난 7번 함흥영이 앞에서 끌고 3번 조응선이 뒤따르는 선수들을 견제하는 작전으로 끝까지 선두를 지켰다.
또 10일 일요레이스 13경주에서 2번 공성열과 4번 김형규가 동반 입상한 것도 라인형성이 성공한 때문.
이들은 창원에서 함께 훈련해 호흡이 잘 맞는 데다 서로 보완관계에 있는 젖히기와 추입 전법을 십분 활용, 다른 선수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경륜 전문가들에 따르면 라인 형성을 시도해 성공할 확률은 60∼70% 정도.
두 선수의 전법이 똑같거나 또는 파트너 가운데 한 선수의 기량이 떨어질 경우 동반 입상에 실패할 때도 있다고.
일본에서는 이러한 점을 감안, 레이스에 앞서 선수들의 편짜기 라인을 발표해 팬들이 이를 참고해 베팅함으로써 적중의 확률을 높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태.
선수가 턱없이 부족한 한국 경륜에서도 어떤 방식으로든지 라인 형성이 이뤄질 수 밖에 없어 하루 빨리 이를 공개하는 베팅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게 일고 있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