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역시 슈퍼탤런트답네!'
기사입력 1998년 05월 14일 15시 39분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인데…."
인천방송（iTV）의 `생방송 공짜로 드립니다'（연출 강성욱）를 진행하고 있는 박근혜 아나운서（25）.
통통한 얼굴에 반짝이는 두눈.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인상이라 이런 `착시현상'이 생길 법도 하지만 그녀의 인생유전을 알고 나면 `그래서 그랬구나'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박아나운서는 희한하게도 95년 KBS 슈퍼탤런트 1기 출신이다.
`열린 음악회'를 구경갔다가 우연히 옆을 지나가던 당시 최상식 드라마국장의 눈에 띄어 부랴부랴 원서를 접수, 결국 박상아 송윤아 등과 함께 뽑혔다.
그러나 정작 드라마 출연은 한편도 못했다. 뽑히자 마자 그녀의 전공（충남대 천문우주과학과）과 자질을 눈여겨 본 보도국에서 잽싸게 스카우트, 기상캐스터로 마이크를 잡았기 때문.
KBS에서 2년여 일하다 지난해 인천방송 개국과 함께 자리를 옮긴 박 아나운서는 기상 캐스터는 물론 교양프로의 간판 MC로 맹활약해왔다. `행복초대 즐거운 저녁', `감동특급 세권의 앨범' 등이 박아나운서의 대표작.
요즘 최선규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생방송 공짜로 드립니다'는 말그대로 `IMF형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이 보내온 컴퓨터 자전거 텔레비전 등 각종 중고 물건들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전달하고 있는 것. 방송 첫회부터 ARS 10만콜이 쇄도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이름이 현 박근혜 국회의원과 같아 `혹시?'라는 질문을 무수히 받았지만 물론 아무런 상관이 없다. 걸어온 길이 기상캐스터로 출발해 명 앵커가 되는 영화 `업클로즈 앤 퍼스널'의 미셀 파이퍼와 비슷한 면이 있지만 아직 `로버트 레드포드'를 발견하지는 못한게 다르다.
`통통 튀는 형'보다는 `편안한 스타일'의 진행자로 기억되고 싶은 게 꿈이다.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