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10년연속 두자리V '잘 돼갑니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14일 15시 16분
4월의 부진을 건너 뛰어 5월의 맨 앞줄에 섰다.
꼴찌 해태의 마지막 자존심 이강철(32)이 10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이강철은 지난 13일 현대와의 인천 경기서 시즌 4승째(2패)를 챙기며 LG 최향남 등 다섯명과 함께 다승부문 공동 선두를 이뤘다.
지난달 15일 부산 롯데전서 마수걸이 승리를 따낸뒤 타선 불발이 겹쳐 연패를 당했으나 심기일전, 최근 3연승으로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13일 경기서 그가 보여준 투구내용은 관록 그 자체였다.
3_2로 앞서던 4회말 무사 1,3루의 위기가 닥치자 이강철은 호흡을 가다듬고 공 15개로 처리했다.
3타자 연속 탈삼진.
2회말 주무기인 싱커를 두들겨 맞아 2점홈런을 내줬던 김경기에게는 바깥쪽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뒤 박경완 허유신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4구로 걸러 만루를 만들어도 좋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홈플레이트 가장자리를 향해 뿌렸다. 다행히 코너워크가 잘 먹혀들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5⅓이닝 동안 25타자를 맞아 9안타 7탈삼진, 2실점(2자책).
시속 130㎞대의 평범한 스피드지만 두뇌피칭의 효과로는 150㎞이었던 셈.
이강철은 "아직 첫승도 따내지 못한 (이)대진이가 제몫을 해주고 외국인 선수 숀 헤어의 가세로 타선이 힘을 내준다면 4강은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며 상조회장으로서 선수들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