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s자메이카] '과연 스피드냐 개인기냐'
기사입력 1998년 05월 14일 15시 16분
한국의 스피드냐, 자메이카의 개인기냐.
오는 16일 오후 7시 잠실 주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한국－자메이카의 1차 평가전은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 상대를 가상해 전력을 점검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한국으로선 멕시코를 염두해 둔 경기고 자메이카는 일본전을 가상한 게임.
양팀 모두 이 경기에서 이기면 본선에서도 1승은 무난할 것이란 계산아래 총력전으로 맞설 각오다.
한국은 1차전에선 일단 해외파 5인방을 제외시키고 국내파들만으로 구성해 가능성을 타진한다.
황선홍－최용수를 최전방 투톱으로 내세워 골사냥을 노리고 19살의 신예 이동국을 백업요원으로 투입할 예정.
좌우 날개엔 고종수와 이상윤이 포진하고 김도근이 플레이메이커로 나서 전체적인 볼배급과 공수완급을 조율한다.
좌우 사이드어태커엔 유상철과 최성용이, 일자 스리백의 디펜스라인엔 스위퍼 장대일을 축으로 부상에서 회복한 최영일 이임생이 새롭게 선을 보인다. 골키퍼는 김병지.
이에 맞설 자메이카는 아프리카 후예답게 특유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개인기와 힘을 조화시킨 `레게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축구머신 호나우도(브라질)와 외모에서부터 플레이스타일까지 비슷한 `리틀 호나우도' 버튼(22)이 홀(26)과 함께 최전방에 포진한다.
버튼은 예선에서 뒤늦게 합류, 5게임에서 4골을 터트리며 자메이카를 월드컵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다.
브라질출신의 시모엔스 감독이 3－5－2 전술을 구사하며 특히 전력의 요체로 삼는 미드필드엔 베테랑 카길(34)과 위트모어(26)가 뛸 예정.
윌리엄스－로우가 양날개이고 좌우 사이드어태커는 가드너와 심슨.
특히 가드너는 지난 11일 브라질 명문 산토스전(3대2)서 골을 넣는 등 자메이카의 신 축구영웅으로 부각되고 있는 선수다. 골키퍼는 로렌스.
양팀 사령탑의 출사표는 모두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
[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