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호] '나만한 TOP타자 있나요'
기사입력 1998년 05월 14일 15시 16분
톱타자가 뛰는 팀은 산다.
현대 베테랑 톱타자 전준호(29)의 시즌 출발이 힘차다.
13일 현재 팀내 최고인 타율 3할3푼7리(타격 5위)를 휘두르며 7타점 4도루, 출루율 4할1푼6리.
부지런히 치고 달리며 공격의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적 첫해였던 작년의 미지근했던 모습은 싹 씻어냈다.
5월의 페이스는 더욱 씩씩하다.
11경기서 41타수18안타(0.439)를 때려내며 현대의 폭발 상승세를 맨앞줄에서 이끌고 있다.
도루 실패(7차례) 갯수가 많은 것이 옥에 티.
시즌 초반 베이스러닝의 타이밍 싸움에서 이상하게 꼬이고 있지만 두차례 도루왕(93,95년)의 명성에 걸맞게 `뛰는 야구' 만큼은 곧 제 페이스를 찾을 것을 자신한다.
빠른 발과 번득이는 야구센스를 인정받는 전준호지만 체력이 약해 주위의 걱정을 듣곤했다.
"올해는 확실하게 다르다"는 큰소리.
전준호는 롯데 시절보다 웨이트트레이닝을 3배쯤 늘렸다.
시즌 개막전 김재박감독은 "전준호가 힘이 부쩍 붙었다"면서 "올해는 체력 부족의 우려를 깨끗하게 덜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준호의 부인 이상미씨는 "남편이 `성실파'로 확 달라졌다"며 반가와하고 있다.
야간경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과 스윙훈련을 잊지 않는다는 것.
과거에는 노력보다 재능으로 야구를 했다.
구슬땀을 뚝뚝 흘리는 프로 8년생 전준호의 98시즌이 창창하다.
[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