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느낌,극락같은' 노출연기로 살아있는 불상
기사입력 1998년 05월 14일 15시 16분
연극배우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히기 위해 일부 신체노출 연기를 통해 `살아있는 불상'을 그려낼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화제의 무대는 예술의전당이 주최, 22일부터 6월 14일까지 토월극장에서 선보일 `이강백 연극제' 시리즈 마지막 작품 `느낌, 극락같은'（이강백 작, 이윤택 연출）.
이 무대에서 주인공이 깨달음의 길로 가기 위해 만나는 다섯가지의 불상（나무_황금_흙_돌_풀）을 일부 배우들이 상반신 노출로 실제 불상처럼 표현하는 것.
제작진은 이 장면에 대해 "극의 도입부인 불상장면에서 주제의 표현극대화를 위해 일부 노출이 불가피 할것 같다"면서 "꼭 필요한 예술적인 표현으로 논란의 대상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문학성이 높은 희곡을 선보이고 있는 극작가 이강백씨의 희곡을, 가장 실험적인 연극으로 일가를 이루고 있는 연출가 이윤택씨가 연출을 맡아 관심을 증폭시킨다.
처음으로 한 작품에서의 작_연출로 만난 이들이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명의 불상제작자와 그들의 어긋한 삶을 통해 예술가로서 가야할 길과 인간사에서 진정한 구원의 의미를 어떻게 캐낼지 궁금하다.
극작가 이강백씨는 "불상제작이라는 상징적인 작업을 두고 형식과 내용이라는 상반된 가치관과 세계관의 두 유형을 보여주면서 삶에 있어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싶다"고 작의를 밝혔다.
또 이윤택씨는 "관념적인 언어를 구체적인 이미지로 풀어냈다"면서 "말과 몸이 하나의 정서로 통합되는 온유함의 미학을 선보일 것"이라고 연출노트를 밝혔다.
이들이 추구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치열한 관심과 탐구는 올 연극계의 화제 중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기의 이원적인 세계대립에서, 이번에 화해와 구원으로 변모한 이강백의 작품세계는, 그가 앞으로 그려갈 인간과 세계관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롭다.
신구 고능석 조영진 이용근 김소희 이승헌 송정화 이현아 그리고 12명의 코러스들이 출연, 앙상블을 이룬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오후 3시,7시30분. 일 오후 3시. （02） 580_1880.
[박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