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독수리 허리 걱정마'
기사입력 1998년 05월 13일 15시 12분
노장은 사라지지 않았다.
한화 마운드 최고참 한용덕（33）이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보직은 중간계투, 하지만 활약상은 `에이스'다.
강병철감독이 "시즌초반 정민철과 구대성이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한용덕이 기대이상으로 잘해줘 다행이다. 현재 팀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보이고 있다"고 할만큼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킨다.
한용덕의 팀공헌도는 성적표에 그대로 드러난다.
12일 현재 14경기에 나가 1승, 방어율 2.11.
`짠돌이' 방어율이 말해주듯 피안타율이 1할8푼6리밖에 되지 않는 만점짜리 `허리'다.
유난히 홈런포가 많이 터지고 있는 초반 분위기속에서도 홈런은 한개만 허용.
특히 21⅓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 20개를 기록, 중간계투로서 가장 이상적인 투구내용을 보여준다.
팀타율 꼴찌（0.217）의 부진에도 승률 5할（11승2무 11패） 유지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셈.
전성기때처럼 시속 140㎞대의 직구는 찾아볼 수 없지만 좌우를 `콕 콕' 찌르는 컨트롤이 일품.
"작년에는 일정한 보직이 없어 별 의욕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비록 빛이 나지 않는 중간계투지만 팀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에 온힘을 다하겠다."
90년 13승, 91년 17승, 94년 16승을 기록했던 한용덕은 어느새 에이스에서 마운드의 음지로 물러났지만 불타는 투지만은 변함이 없다.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