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어딜가나 '톱스타'
기사입력 1998년 05월 13일 15시 12분
`날쌘돌이는 기내에서도 스타.'
프랑스 프로축구 1부리그 스트라스부르의 최고 스타로 떠오른 서정원은 귀국행 비행기내에서도 스타였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시（市）에 거주하는 서정원이 차범근 감독의 부름을 받고 가족과 함께 파리를 거쳐 런던발 대한항공 KE908편에 탑승한 것은 12일 새벽6시（이하 한국시간）.
평소 절약정신이 몸에 배어있는 서정원은 이전에도 그랬듯이 부인 윤효진씨（25）, 큰아들 동제（2）와 함께 `이코노미석'에 자리잡았다.
그는 이후 서울까지 11시간 동안 날아오면서 잠시 눈 붙일 여유도 없이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기내승객들의 사인공세 때문.
300여명의 탑승객중 어림잡아 60∼70여명이 비행기내에서 서정원의 사인을 받았다.
그에게 사인을 받으러온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했고, 연령층도 20대에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남녀 승무원들도 사인대열에 합세하는 등 서정원의 좌석 주변은 시장터를 방불케 했을 정도.
이들은 사인을 부탁하면서 당부의 말도 잊지않았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 16강을 꼭 이뤄달라" "열심히 해달라"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월드컵에서 멋진 플레이를 펼쳐달라"….
기내에서의 사인공세 때문에 파김치가 돼있었던 서정원은 이날 오후 5시 김포공항에 도착, 부인의 손을 잡고 출국장을 빠져나오는 순간 또한번 인기몸살을 앓았다.
30여명의 10대 소녀팬들은 서정원의 부인을 떼밀다시피하면서 `오빠' 주위를 에워싸는 바람에 취재진들까지도 애를 먹었다.
[송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