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폭풍타 비결은 '부챗살'타법
기사입력 1998년 05월 13일 14시 28분
주니치 `최강톱' 이종범（28）이 연일 현란한 방망이쇼를 펼치는 이유는 새로 눈뜬 밀어치기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현재 35안타로 팀내 1위에 올라 있는 이종범은 이 가운데 우중간 안타를 포함, 8개（22.9％）의 타구를 오른쪽으로 밀어쳤다.
중견수쪽 안타는 11개로 31.4％, 좌중간과 좌익수쪽 안타는 16개로 45.7％.
해태유니폼을 입었던 작년 주특기인 끌어치기를 앞세워 30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린 이종범으로서는 일본진출 이후 스타일을 바꾼 셈.
밀어친 타구가 늘어난 것은 일본투수들이 이종범을 집중 견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바깥쪽 승부를 걸어왔기 때문.
이종범도 일본진출 이후에는 좋아하던 몸쪽 공을 기다리기 보다는 바깥쪽 공에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보내고 있다.
주니치도 이종범의 늘어난 밀어치기를 두손들어 환영하는 분위기.
득점권의 주자를 불러 들이거나 진루시키기 위해서는 야구장 오른쪽으로 밀어친 타구가 한결 유리하기 때문이다.
밀어치기가 증가한 덕분인지 이종범의 안타는 좌-중-우 부채꼴로 고르게 퍼져 있다.
구질과 방망이의 결에 따라 원하는 곳으로 타구를 날려보내는 `스프레이（Spray） 히터'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것.
이종범은 이를 입증하듯 1번 타자로는 많은 16타점을 올려 팀내 타점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이종범은 "일본투수들이 몸쪽 승부를 피하다보니 요즘엔 오히려 바깥쪽 공을 밀어치는 게 더 편하다"며 "일본야구에 큰 어려움없이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밀어치기를 집중적으로 연마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주니치의 승리행진에는 이종범의 부챗살타법이 밑거름이 되고 있다.
[가나자와=이준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