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 사랑과 함께 팬 곁으로…
기사입력 1998년 05월 13일 14시 28분
김민종이 4집 `애(愛)'와 함께 돌아왔다.
2년 전이지만 그에겐 어제 일. 영화 `귀천도'와 주제곡 `귀천도애'의 동반 히트로 데뷔후 최고의 나날을 보내던 순간 그는 무대에서 내려왔다. "표절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말과 함께.
가수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그의 컴백을 놓고 이미 PC통신 등을 통한 치열한 찬반 양론이 전개됐다. "구구한 변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음악을 너무 하고 싶었다는 말밖엔 할 말이 없네요."
분명한 것은 `명예'를 위해 정상의 인기를 마달 수 있었던 데는 남다른 용기가 필요했다는 것. 여기에 대해서도 그는 입을 다문다. 생각하면 아쉬움만 더하기 때문일까.
2년간 다져진 에너지를 `애'에 압축한 듯, 이번 앨범은 이전까지와는 사뭇 다르다. 굳이 `사랑'이란 컨셉트를 설정한 점이나 전 앨범을 한편의 콘서트처럼 구성한 점 등이 주목을 끈다.
그 정점에 있는 노래가 대표곡 `착한 사랑'. "가사를 다 쓸 때까지 어떤 제목을 붙여야 할지 몰랐죠. 문득 얼마나 착해져야 이런 사랑을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착한 사랑' 외에도 `잊을수 없는 건', `이제는' 등 `김민종류'의 감미로운 발라드들이 주류를 이룬다. 또 `세상끝에서의 시작'은 이달 말 방영 예정인 SBS TV 드라마 `Mr.Q'의 엔딩 타이틀로 쓰일 예정.
이번 앨범에서 7곡의 가사를 직접 쓴 김민종은 작사가로도 경력을 인정해줄만 하다. `하늘 아래서' `귀천도애', 블루의 `친구를 위해' 등 히트곡들의 가사를 직접 썼으니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김민종의 솔로 앨범에서 히트한 곡들은 거의 다 `하늘'과 관련이 깊다는 것. `귀천도애'의 `천'도 물론 하늘이다.
이번 앨범에선 "하늘에만 매달려선 안되겠다"는 반성의 의미로 가사에서 `하늘'이란 말을 기피했지만 조하문의 히트곡 `같은 하늘 아래'를 리메이크하며 결국 자리를 채웠다.
영화 개봉과 드라마 출연으로 당장은 `가수 전업'이 어렵겠지만 대신 올 겨울까진 꾸준히 가수 활동을 할 계획.
"하루 아침에 좋아졌다 싫어지는 노래들은 아닐 것"이란 자신이 서 있기 때문이다. 올 겨울엔 지난 93년 이후 첫 개인 콘서트를 열어 볼 꿈에도 부풀어 있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