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대표] 최용수 - 황선홍 역시 '황금 콤비'
기사입력 1998년 05월 13일 02시 49분
지난 1주일 동안의 강릉휴식이 너무 달콤한 탓이었을까.
12일 잠실보조구장에서 벌어진 할렐루야와의 연습경기에 나선 월드컵대표 선수들의 몸은 무거워 보였다.
그래선지 전반 스코어는 0_0.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쳐 그라운드 사정이 안좋은 탓도 있었지만 모처럼 대표팀 경기를 지켜본 관계자들의 표정은 다소 어두웠다.
그러나 후반 황선홍이 투입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전반 다소 무딘 움직임을 보이던 최용수가 `환상의 콤비' 황선홍이 가세하면서 힘을 얻은 듯 슬슬 골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여기에 게임메이커로 나선 김도근도 듬직스런 투톱에게 예리한 패스를 찔러주었다.
최용수가 28분만에 터닝슛으로 선제골 뽑아냈다.
최용수는 7분 뒤엔 황선홍의 헤딩골을 어시스트, 할렐루야를 간단히 2대0으로 제압했다.
단 10분만에 두꺼비가 파리를 잡듯 간단히 승부를 결정 지었다.
지난 4월1일 2002월드컵 공동개최기념 한_일전 이후 월드컵팀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황선홍_최용수 콤비의 월드컵 16강을 확신해도 좋을 만큼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사실 이들이 처음으로 공격 파트너가 된 것은 지난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였다.
그러나 당시 황선홍의 노련한 플레이에 눌려 주눅이 든 최용수로선 같이 발을 맞춘다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거치며 최용수의 기량이 일취월장, 이젠 눈빛만 봐도 서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정도에 이른 것이다.
"말이 필요합니까. 이젠 눈빛만 봐도 느낌이 팍팍 옵니다."
이들의 황금발에 한국축구의 월드컵 첫승과 16강 진출이란 답답한 체증이 시원하게 뚫릴 듯하다.
[잠실＝신향식 백문기 전용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