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연맹] '정진경 파문' 귀국으로 가닥
기사입력 1998년 05월 13일 02시 49분
"6월말 대만리그가 끝나면 신용보증기금으로 합류하라."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대만에 진출해 파문을 일으킨 정진경(19．1m91)이 `귀국'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대만농구협회 및 다위안팀 관계자와 함께 일시귀국한 정진경은 12일 대한농구협회를 찾아 허만우 이종완 부회장 등을 면담했다.
대한농구협회에서 발송한 항의공문에 따라 지난 2일 개막된 대만리그에서 3게임만 뛰고 벤치를 지켰던 정진경은 초반 강경하게 이적 동의서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협회는 코오롱 해체직후 제출한 취업희망서를 근거로 드래프트를 실시한 점과 대표팀 합류를 거부했다는 점에서 "동의서 발급 불가"를 못박았다.
그대신 협회는 대만과의 오랜 스포츠 우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진경이 6월말 대만리그가 끝나면 보증기금에 합류하라'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만약 현 상황에서 정진경에게 징계가 내려지면 부정선수를 영입한 다위안팀은 몰수패를 면치 못하게 된다.
다위안팀 맹경항 행정감독은 "스카우트 절차에 문제의 소지가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양국간에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좋은 쪽으로 해결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증기금 김길호 감독은 "7월초 합류는 너무 늦다. 정진경 파문이 불거져 팀 존폐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서 다위안팀만을 배려할 수는 없다"고 반발했다.
협회는 오는 15일 전체이사회를 열어 정진경 문제를 최종 논의키로 했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