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3게임 연속포 '돌아온 왼손킹'
기사입력 1998년 05월 12일 15시 15분
쌍방울 김기태（29）가 마침내 본모습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 2할대에서 흐느적대던 방망이는 속임수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12일 현재 홈런 공동 1위（7개）, 타점 1위（26개）, 장타율 2위（0.688）.
대폭발을 일으킨 지난주 5경기서는 22타수 12안타 12타점으로 5할4푼5리의 놀랄만한 타율을 기록했다.
장거리포도 괴력을 뿜어 지난 7일 마산 롯데전서의 랑데부포를 시작으로 3경기 연속 홈런을 뽑아내는 등 한주동안 5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꼴찌의 긴터널을 헤매던 쌍방울이 최근 3연승으로, 6위로 점프한데는 김기태의 공헌이 절대적이었다.
"그동안 팀 성적이 워낙 안좋아 부담감이 컸던게 침체의 원인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완전히 정상을 회복했다."
욕심이 앞서다보니 자꾸 오른팔이 들려 `어퍼스윙'이 돼 빗맞는 볼이 많았지만 마음을 비우니 팔꿈치가 자연스럽게 몸쪽으로 붙어 안정감을 되찾았다.
타격 3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던 작년보다 한층 방망이가 매서워졌다는 게 주위의 공통된 평가.
스포츠조선은 화끈한 방망이쇼로 팬들을 매료시켰던 김기태를 5월 둘째주（6일∼11일） 주간 마티즈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독보적인 개인 성적이외에도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쌍방울에게 큰 힘과 용기를 줬다는 점이 인정됐다.
스포츠조선이 선정하고 （주）대우자동차가 협찬하는 주간 마티즈상 수상자로 뽑힌 김기태는 50만원의 상금과 크리스털트로피를 부상으로 받는다.
"이번 상을 더욱 분발하라는 채찍으로 삼고 싶다"고 소감을 밝힌 김기태는 "어려움에 처한 팀에 팬들께서 보다 많은 성원을 보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양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