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타격 슬럼프에 집중견제까지 '이중고'
기사입력 1998년 05월 12일 15시 15분
최근 5경기에서 15타수 1안타（0.066）, 며칠전까지는 15타석 무안타 행진.
LG 김재현（23）이 투수들의 집중 견제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3할1푼4리까지 치솟았던 타율은 슬금슬금 가라앉아 12일 현재 2할7푼1리（85타수 23안타）.
거의 매 경기마다 안타를 쳐내며 타격감을 찾아가자 김재현은 각팀의 요주의 인물로 점 찍혔다.
이를 입증하듯 최근 5경기에서의 4구가 6개.
극단적인 코너 워크로 원하는 공이 안 들어오자 김재현의 마음도 급해졌다.
이 공 저 공 가릴 것 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다 삼진이 팀내 최다인 20개.
23경기 무홈런도 조급함에 부채질을 했다.
보다못한 천보성감독은 지난 9일 군산 쌍방울전부터 김재현을 5번에서 2번으로 끌어올렸다.
명목은 지난 94년 20_20（홈런_도루）클럽 달성 당시의 타순으로 되돌려 보낸다는 것이지만, 출루율이 높은 톱타자 유지현 뒤에 세우면 승부를 피할 수 없다는 계산이다.
김재현은 말수를 줄이고 배팅훈련 시간을 늘였다.
훈련을 마친뒤에는 잘 나갈때의 타격폼이 담긴 비디오를 보며 부진의 원인을 찾고 있다.
"스윙할때 하체를 제대로 못 쓰는게 좋은 타구가 안 나오는 이유인 것 같다. 마인드 컨트롤에도 문제가 있었고."
김재현의 부진과 발맞춰 팀도 4연패 중.
팀의 중심타자라면 집중 견제는 당연한 일이다.
1년 동안의 공백으로 `감'을 잃어버린 김재현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날은 언제일까.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