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실추된 명예회복 '이번엔 믿어라'
기사입력 1998년 05월 12일 15시 15분
`허리는 정상, 코리안 특급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MRI（자기공명촬영） 검사에서 정상 진단을 받은 LA 다저스 박찬호（25）가 14일 오전 11시35분（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올시즌 사활을 건다.
원정 11연전에서 두번 등판, 1승1패를 거뒀으나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긴채 11일 홈으로 돌아온 박찬호는 12일 LA 인근 잉글우드의 센티넬라 병원에서 팀 주치의 조브 박사에게 MRI 검사를 받았다.
등뼈 정밀검사까지 거쳤지만 조브 박사의 진단은 `만사 OK.'
박찬호는 이제 독기로 똘똘 뭉쳐 있다.
필리스와는 시즌 첫 대결이지만 97년 7월26일 선발로 나서 8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1승을 거뒀고, 96년에는 5번 구원으로 나서 승패가 없었다.
필리스는 최근 최약체인 애리조나를 연속으로 꺾는 등 4연승으로 간신히 5할 승률（17승17패）을 유지하고 있다.
박찬호가 자신감을 갖는 것은 필리스 타선에는 겁낼만한 거포가 없다는 점.
강속구가 주무기인 박찬호로서는 장거리포들과의 대결이 늘 신경에 쓰이는데 필리스에는 1루수 리코 프로냐와 3루수 스카트 롤렌이 각각 7개와 6개의 홈런을 치고 있는 정도.
팀타율은 2할6푼5리로 다저스의 2할5푼1리보다 높지만 팀 홈런은 26개로 16개팀중 공동 14위다.
시카고 커브스에서 이적한 발빠른 1번 덕 글렌빌은 박찬호를 상대로 10타수 4안타에 시즌 도루가 7개로 경계 대상.
3번 롤렌은 박찬호에게 5타수 3안타를 기록중이지만 홈런은 없고 96년 시범 경기에서 박찬호에게서 3개의 홈런을 쳐낸 브로냐는 작년 두번의 대결에서 안타가 없었다.
오히려 선발 투수인 타일러 그린이 3할8푼5리（13타수 5안타）로 만만치 않을 정도.
"허리도 정상이고, 러닝 등 훈련도 제대로 해왔다.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 이상 던지며 실추된 명예를 되찾겠다."
예사롭지 않은 박찬호의 눈빛에서 `4승'이 엿보인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