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 야당후보 조셉 에스트라다 부통령
기사입력 1998년 05월 12일 15시 15분
필리핀에 영화 배우 출신 대통령이 당선될 것으로 보여 세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인공은 야당 연합 대통령 후보인 조셉 에스트라다 부통령（61）.
지난 11일 오후 4시（한국시간） 선거가 종료된 가운데 언론사들이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에스트라다 후보는 전체 투표의 37％를 획득, 집권여당 후보인 호세 데 베네시아 하원의장（61）의 득표율 18％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트라다 후보는 젊은 시절 액션영화배우로 활약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로 위스키를 즐겨마시며 한때 간통한 사실까지 자인할 정도로 솔직한 성격을 가졌다.
B급 영화배우 출신인 그는 배우시절 맡았던 `의적（義賊）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 `빈민의 대변자'를 자임했다.
그러나 영어가 공용어인 필리핀에서 "영어실력이 형편없다"는 비판을 듣고있고 더욱이 음주, 폭력, 여성편력, 도박벽 등 도덕성 문제로 선거전 내내 온갖 구설수에 올랐던 인물이기도 하다.
1937년 마닐라의 슬럼가인 톤도에서 엔지니어 집안의 8남으로 태어난 그는 성장기를 산 후안 교외에서 보내다 이 시의 시장직을 16년 동안 역임했다.
시장 재직시 그는 역량있는 행정가로 명성을 얻었고 부정을 저지른 경찰관을 액션영화처럼 폭행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러나 1972년 행정부문에서 두드러진 역량을 발휘, 필리핀의 `우수한 젊은이 10명' 중 한명으로 뽑힌 이후 87년 상원의원, 92년 부통령으로 각각 당선돼 정치가로서 출세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필리핀 대선의 공식 개표결과는 2주일 후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