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119)旣集墳典
기사입력 1998년 05월 12일 15시 15분
旣集墳典(이미 기, 모을 집, 무덤 분, 법 전)
승명(承命-좋은 책들을 모아둔 서고)에 무수한 경전들이 무덤처럼 많이 쌓였다. 경전이란 보물이 될만한 책을 이른 말이다.
旣(기):향기롭던 것은 이미 다 지나가고 없다.
集(집):새들이 나무 위로 모여든다. 집회(集會-어떤 일을 의논하기 위해서 모이다), 운집(雲集-구름처럼 많이 모여든다) 등의 단어에 쓰인다.
墳(분):흙으로 꾸민 무덤.
典(전):이 글자에서 굽을 곡(曲)은 책 책(冊)과 같이 쓰이며, 아래의 여덟 팔(八)은 책을 꽂아놓은 책꽃이란 뜻이다.
[이름풀이]
법 전(典)이 이름에 사용되면 법률학을 전공하더라도 판검사가 되기는 어렵고 서점을 경영하거나 도서관 사서, 학자, 교육자와 인연이 있다.
만약 공부를 게을리하면 운전사가 되거나 장사꾼이 된다. 임진왜란 때 수군통제사로 나라를 구했던 이순신(李舜臣) 장군은 좋은 유전자를 받고 신동으로 출생,
나라에 큰 공헌을 했지만 이름이 좋은 편이 못되어 천수(天壽)를 누리지 못했다. 순임금 순(舜)의 아랫글자 어그러질 전(舜)은 아무리 좋은 일을 해도 어그러지고 빗나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민승만=한자연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