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지금 전국 명산은 '철쭉잔치'
기사입력 1998년 05월 12일 15시 15분
엘리뇨 때문에 철쭉 시즌도 예년보다 보름 가량 빨리 찾아왔다.
이달 하순부터 다음달 초순까지 전국의 유명 산들은 철쭉으로 온통 붉게 물들 것이다.
손꼽히는 철쭉 명소는 제주도 한라산, 전남 무주의 덕유산, 강원도 태백의 태백산, 경북 영주의 소백산, 강원도 춘천의 오봉산 등.
전국에서 가장 먼저 철쭉이 피어나 이달 말이면 절정을 맞을 제주도 한라산에선 오는 24일 해발 1천700@의 윗세오름에서 `제 31회 한라산 철쭉제'가 열린다.
강원도 태백시의 태백산 철쭉제도 다음달 13일과 14일 태백산 도립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지방선거 때문에 1주일 정도 미뤄진 태백산 철쭉제 기간 동안엔 산신제와 인공암벽 등반대회, 태백산 등산대회, 시민노래자랑, 에어로빅 시범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태백산도립공원 당골상가앞 광장에서 열리는 태백한우 숯불구이와 취나물로 만든 떡 축제 등의 먹거리 행사도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울 예정.
`철쭉꽃밭에서 해가 떠서 철쭉꽃밭에서 해가 진다'는 말이 있을 만큼 유명한 전북 무주의 덕유산 철쭉은 이달 중순부터는 산중턱에 이르기까지 활짝 필 전망.
무주리조트에서 관광용 곤도라를 타고 전망대에 오른 뒤, 걸어서 20분이면 덕유산 정상에 닿을수 있어 편하게 철쭉 구경을 할 수 있다.
폭포와 담, 소, 여울 등이 물철쭉과 어울려 절경을 빚어내는 `무주구천동 33경'도 빼놓을수 없는 구경거리다.
수도권 시민이라면 강원도 춘천의 오봉산을 찾아보자.
5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졌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오봉산'은 굴참나무숲과 함께 철쭉으로 유명하다.
철쭉으로 빨갛게 물든 철쭉을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정상에서 소양호를 바라보는 운치도 그만이다.
이밖에 매년 6월초면 철쭉제가 열리는 소백산 연화봉과 지리산 세석평전에도 온 산을 뒤덮는 철쭉들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나성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