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도시탈출 자연속 전위예술 축제
기사입력 1998년 05월 12일 15시 15분
수목의 물오름이 절정을 이루는 6월초, 경기도 죽산에서 이색 축제가 열린다.
전위무용가 홍신자씨가 주축이 된 `제4회 죽산국제예술제'.
`자연과 환경친화 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6월 4~7일 오전 10시∼오후 10시 죽산 웃는돌캠프에서 펼쳐진다.
이 축제는 국내의 멋깨나 안다는 예술가, 아방가르드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몰려 연평균 2~3천명은 즐기고 가는 풍류 짙은 페스티벌. 도시의 속박을 벗고 자유롭게, 적극적으로 순례의 행렬에 동참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전위적 예술축제다.
올 행사도 새롭고 실험적이며, 창작정신으로 가꿔진 예술작품들이 무용, 음악, 설치미술, 행위예술, 영상의 형태로 펼쳐진다. 특히 한국(15명, 2개단체) 중국(2명) 일본(5명)을 대표하는 참가 예술가들이 장르별 합동공연을 통해 동아시아의 새로운 예술 조류를 선보이고, 21세기를 향한 예술을 모색해본다.
무용가로는 한국에선 홍신자씨와 웃는돌무용단, 최데레사, 장애숙씨 등이 출연하고, 일본에선 아리사카, 카가미 히카코씨, 중국무용가로 우웬강, 웬휘씨가 참여한다. 음악가(단체)로는 나뭇잎 등 자연도구를 이용하는 일본의 오치형제와 피아니스트 임동창씨와 사물놀이, 소리샘 등이 참가한다.
또 미술분야에선 설치미술가 심영철 안성금 이영희씨, 전통목각장 인간문화재 박찬수씨, 비디오아티스트인 홍성민씨, 일본 컴퓨터아티스트인 오키 케이수케 등이 출연, 종합예술축제를 벌인다.
한편 충격적인 체험현장도 관심거리. `자연속으로'라는 통과의례 마당에서 선보일 진흙목욕을 통한 `진흙인간' 체험이 그것. 매년 누드 행위예술 등이 있어온 이 예술제의 전례에 따르면 `진흙인간'에서 참가 예술가와 희망 관객의 누드 참여는 자연스레 이뤄질 전망. 또 관객 스스로 환경설치 작품이 될 수도 있고, `임지호의 요리축제'와 `신체해방 워크샵'에도 계속 참가할 수 있다.
홍신자씨는 "IMF한파로 예산마련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출연진이 모두 무보수로 참여해 명맥을 잇게 됐다"고 밝혔다.
행사는 워크샵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본공연은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계속된다. 입장료는 1일권 2만원, 2일권 3만원, 3∼4일권 4만원. 민박．캠프 가능. (0334)676_8901.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