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전도연] 암흑가 보스-왈패 여의사 '변신'
기사입력 1998년 05월 12일 15시 15분
지난해 최대의 히트작인 `편지'(서울 관객동원 90만명)와 접속(80만명)의 남녀 주인공인 박신양과 전도연이 진한 사랑의 여행을 떠난다.
`편지'의 제작사인 신씨네가 제작하는 멜로영화 `29살의 약속'(김유진 감독)이 이들의 사랑여행 작품.
`금홍아 금홍아'의 김유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29살의 약속'은 29살 여의사와 조직폭력배 보스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2년여에 걸친 준비기간 끝에 다음달 11일 크랭크인 한다.
"요즘에도 이렇게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먹혀들어가겠느냐"는 질문에 김유진 감독은 "세태가 각박할수록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리워하게 마련"이라는 연출변을 밝히고 있다.
`편지' 이후의 출연영화 선정에 고심해온 박신양의 선택기준은 `이미지 변신'. `29살의 약속'에서는 해맑은 성격을 지닌 깡패로 변신한다.
전도연 역시 지금까지의 청순가련형 캐릭터와는 사뭇 다른 걸걸한 성격의 여의사로 나온다.
특히 `편지'에서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남자로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박신양은 180도 다른 색의 옷을 입게 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테면 `부드러운 남자'라는 안정된 자리를 버리고 모험을 시작하는 셈.
이들이 한달 전 첫 미팅에서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망설임 없이 곧바로 출연계약서에 사인했던 것도 이 때문.
박신양 전도연 커플을 캐스팅한 김유진 감독은 "박신양은 대사 소화력이 뛰어난 재주꾼이며, 전도연은 천의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다. 둘 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최대 히트작 메이커인 박신양과 전도연의 랑데부는 벌써부터 영화가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기대케 하고 있다.
[전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