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찬휘] 작곡에 프로 듀서까지 한 팔방미인
기사입력 1998년 05월 12일 15시 15분
가수 소찬휘(26)가 원을 풀었다.
앨범을 낼 때마다 "다음번엔 꼭 록을 하겠다"던 그가 이번 3집에서 그 다짐을 실천했다.
`헤어지는 기회' `현명한 선택' 등 빠르고 현란한 댄스음악이 이전 앨범 두장의 주종목. 그러나 가슴 한켠 `록'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그다. 88년 여성 록그룹 이브의 기타리스트가 첫 포지션이었던 연유에서다.
소원성취는 록에 무게중심을 둔 음악적 색깔 변화 뿐만 아니다.
작곡에 프로듀스까지 직접 해내는 역량을 발휘했다. 활동 틈틈이 써뒀던 곡이 10곡이나 수록됐다. 싱어송라이터로 첫발을 딛는 순간이다.
타이틀곡으로 꼽힌 `보낼 수 밖에 없는 난' 역시 소찬휘의 작품. 가제를 `처절'로 붙였을만큼 애절한 록발라드다.
슬픔이 뚝뚝 묻어나게 하기 위해 창법도 바꿔봤다. 가창력을 뽐내며 내지르기보다는 감정을 삭히는 쪽으로 선회했다. `사연이 있는 듯한 슬픈 목소리'라며 반응이 괜찮다.
이밖에 로큰롤 리듬의 `못된 송아지'와 `컴 투 미 베이비', 시원하게 내뿜는 하드록 `셧 업', 블루스곡 `혼자 남겨질 나' 등 다양한 노래들이 준비돼 있다.
댄스가수로 분류될 때도 3번씩이나 강행했던 콘서트. 이제야말로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어느 무대건 함께 서는 5인조 밴드가 있어 더욱 든든하다는 `로커' 소찬휘다.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