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태석] 전천후 폭격기
기사입력 1998년 05월 12일 01시 42분
`깜짝 선발에서 전천후 폭격기로.'
롯데 최고참투수 김태석(31)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지 2주만에 `불펜 비상대기' 명령을 받았다.
마무리 박지철이 발뒷꿈치 부상 후유증으로 부진을 거듭해 2군으로 내려갔기 때문.
소방수 역할 뿐만 아니라 오는 15일 잠실 LG전서는 선발로도 나선다.
롯데 코칭스태프가 김태석의 어깨에 끝없는 믿음을 보내는 이유는 `눈부신 변신' 덕분.
초반 6경기에 마무리와 중간계투로 나가 10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고, 지난달 27일 부산 한화전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첫 선발승을 따냈다.
이어 지난 3일 한화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는 5안타만을 허용하며 1실점, 완투승을 거둬 주위를 놀라게 했다.
11일 현재 8경기에 나가 2승무패로 승률 공동 1위, 방어율 0.69로 단독 1위.
입단 8년이지만 어느때보다 의욕이 넘친다.
지난 겨울 혹독한 훈련은 올시즌 대변신을 예고했다.
1m87, 78㎏의 호리호리한 체구였지만 몸무게를 6㎏ 가량 불려 직구 시속이 145㎞를 넘나든다.
새로 익힌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위력도 대단하다.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반복된 훈련만이 나이를 잊게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았다.
"선발이든 마무리든 상관없다. 승수에 욕심은 없다. 다만 마운드에서 온힘을 쏟을 뿐이다."
맏형다운 믿음직함이 절로 배어 나온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