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감독] '선수에 대한 믿음이 1위 원동력'
기사입력 1998년 05월 12일 01시 42분
OB와의 잠실 3연전을 독식한뒤에도 김재박감독은 미소를 띠지 않았다.
96년 팀창단후 최다 8연승.
관중석에선 "10연승까지 가자"는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인터뷰를 요청하는 방송국 카메라는 이미 줄지어 서 있었지만 김감독은 신중했다.
그만하면 너털웃음을 터뜨릴 법도 하지만 `잘 나갈때 몸조심'하는 작정이라도 한 듯 했다.
_8연승을 달리는 등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데.
▲신인 투수인 김수경과 마무리 스트롱이 마운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고 우리팀의 취약점이었던 2루(이명수), 포수(박경완)의 보완으로 인해 예년과 달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_그동안 위기가 있었다면.
▲1점차 승부가 치러질때마다 힘들었다. 시즌 초반 마무리 스트롱을 8,9회 내보내면서 몇번이고 내 자신에게 묻곤 했다. 결과적으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1위를 달리게 했다.
_언제쯤 고비가 될 것으로 보는가.
▲페넌트레이스중 5월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달 남은경기를 잘마무리 지으면 어느 정도 위기를 넘지 않나 생각한다. 연승에 대한 부담없이 좋은 결과를 남기도록 하겠다.
_96년에는 전반기까지 1위를 달리다가 결국 4위로 떨어졌는데.
▲96시즌 후반기에 4위로 떨어진 이유중 하나는 선수들의 체력관리 실패였다. 오버페이스 하지 않도록 투수로테이션에 철저히 신경쓸 작정이다.
_초반 선두질주가 개인적으로는 부담이 될텐데. 요즘 경기후 근황은.
▲경기가 끝나면 숙면을 취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경기결과의 복기는 될 수 있으면 다음날에 한다. 내가 별 말이 없어 그런지 아내(정복희씨)도 `수고했어요'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지만 따뜻한 한마디가 무척 도움이 된다(웃음).
[잠실＝김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