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정경마' 도청테이프 폭로 파문
기사입력 1998년 05월 12일 01시 42분
기수, 조교사 등 경마관계자들이 부정경마꾼들에게 경마정보를 제공하는 전화 통화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기수회에 배달돼 마사회가 자체 조사에 나섰다.
11일 마사회에 따르면 기수, 조교사들의 숙소인 경기도 안양시 안양7동 준마아파트에서 전화통화 내용을 도청한 출처불명의 녹음 테이프가 지난 5일 과천 경마장내 기수회 사무실로 배달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당시 사무실에 있었던 기수회 관계자들이 문제의 녹음 테이프를 틀어보고는 통화내용이 자기들에게 불리할 것을 우려, 이를 소각 처분했다는 것.
마사회는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기수들을 상대로 녹음 테이프의 내용을 확인, 경마정보를 유출한 혐의가 있는 조교사 K씨와 또다른 K씨, 기수 W, H씨, 마필관리사 배모씨 등 9명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결과 관리사 배씨는 경마꾼 김모씨(45．서울 노원구 중계동)로부터 3개월여에 걸쳐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고 경마정보를 제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마사회는 경마꾼 김씨의 부인 이모씨(45)로부터 "남편이 배씨에게 현금 20만원과 향응을 제공하면서 경마경보를 제공받는 것을 보았으며 그동안 수백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는 진술을 받아 내고 김씨를 찾고 있다.
마사회는 이들의 혐의가 밝혀지는 대로 모두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