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세월따라 변한 이별사
기사입력 1998년 05월 11일 15시 17분
★★=이별
하나의 별이 둘로 나누어지는 것은 분명 슬픈 일이다.그래서 이별이니 작별,고별,결별,사별,특별…등등 아니 특별은 아니다.
아뭏든 별이 뒤에 붙으면 눈물부터 연상된다.그러나 이별이라해서 모두 슬픈 것만은 아니다.
오래된 고질병이나 '사흘 이상된 손님'이나 학교가 형장만큼이나 억수로+무지하게+겁나게 싫었던 학생의 학교와의 이별(졸업),군대 제대,사랑이라는 이름 대신 원수간으로 이어져 왔던 부부간의 이별(이혼)은 후련하기 조차 하다.
우리에게도 지금 필요한 이별이 있다.회사에서 시키는 강제 이별인 구조조정이다.무엇보다도 IMF와 이별을 해야 한다.그런 것들과는 더 이상 동거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별하면 그래도 남녀 사이의 결별이 먼저 떠오르는데,전엔 이별을 호랑이나 에이즈처럼 무서워했지만 요즘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말 나온 김에 세월 따라 변하고 있는 이별사를 살펴 볼까나.
■30년대
남:아,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마아린가아?!
여:가슴이 천갈래 만갈래 찢어지는 듯 싶을 따름이옵니이다아~!
■50년대
남:날 욕하지 마오.
여:태섭씨! 다시 생각해 볼 수 없나요?
■60년대
남:우리 깨끗이 헤어집시다.
여:저도 결코 후회하지 않아요.
■70,80년대
남:볼 장 다 본겨!
여:위자료나 내 놔!
■90년대
남:잘 먹고 잘 살아라!
여:이 미친놈아! 네걱정이나 해.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