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가산책] 씨름연맹 '이태현 문제' 골치
기사입력 1998년 05월 11일 15시 01분
◇…프로씨름을 주관하는 한국씨름연맹이 난처한 입장에 빠졌습니다.
지난 5일 여수장사대회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친뒤 쉴 겨를도 없이 경기와는 관계없는 `외부 업무'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지요.
우선 `이태현 처리문제'가 가장 큰 골칫거리입니다.
이태현은 지난 3월초 연맹과 아무런 상의없이 현대와 계약을 맺었는데 연맹은 이를 `원인 무효'로 판정했으나 이태현과 현대가 계약의 적법함을 주장하고 있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입니다.
연맹이 현대와의 계약을 끝까지 무효로 인정할 경우 씨름선수중 최고 인기스타인 이태현의 선수생명이 위태로워지고 당초의 결정을 번복해 이태현의 현대행을 묵인하면 선수에게 끌려다닌다는 비난을 받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지요.
또 연맹은 1년에 4차례로 나눠 대한씨름협회에 지원하는 3천만원의 지원금을 아직도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씨름협회는 이에 대해 조만간 법적대응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상황이라고 해야겠습니다.
◇…대한탁구협회가 모처럼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탁구협회는 협회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충용 실무부회장의 일처리 방식에 대한 집행부의 몇몇 인사가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내 급기야는 백명윤 전무를 비롯한 5명의 상임이사가 사표를 제출하는 `극한상황'까지 치달었지요.
그런데 지난주 박홍기 회장이 이들을 한자리에 불러 "요즘같은 때 서로 힘을 합쳐도 협회가 잘 될까 말까 한 마당에 웬 싸움이냐"며 나무라고는 "무슨 일이든 나에게 얘기하면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중재술'을 발휘해 사태를 원만히 해결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