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지에버하트] '왕비의 꿈' 물거품
기사입력 1998년 05월 11일 15시 01분
"왜 이렇게 남자복이 없을까!"
`제 2의 그레이스 켈리'를 꿈꿨던 슈퍼모델 앤지 에버하트（28）가 쓰라린 가슴을 안고 칩거중이다.
에버하트는 모나코의 왕위계승 서열 1위인 알버트왕자（40）와 공개 데이트를 즐겨 `조만간 모나코의 왕비가 되는게 아니냐'는 화제를 불러 일으킨 주인공.
그러나 얼마전 엄격한 가톨릭 신자인 알버트 왕자가 에버하트의 결혼 경력을 문제삼아 그녀를 차버리는 바람에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말았다.
알버트와 에버하트는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 나란히 참석, 사진기자들 앞에서 왕실 부부처럼 포즈를 취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또 올해초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일본 나가노에도 팔짱을 끼고 나타나 유럽언론들은 `알버트가 에버하트를 신부로 선택했다'며 흥분하기도 했다.
모나코의 왕비를 꿈꾸며 갖은 공을 들였던 에버하트는 그러나 가톨릭 교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신분상승' 일보직전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다. 비록 같이 산 기간이 두달이 채 안되지만 애쉴리 해밀튼과 웨딩마치를 울렸던 전력 때문.
상심한 에버하트는 요즘 LA의 할리우드 힐 자택에서 어머니와 친구로부터 위로를 받으며 충격을 삭이고 있다.
영화배우 잭 니콜슨을 비롯해 케빈 코스트너, 실베스터 스탤론 등과 로맨스를 뿌렸지만 번번히 상처만 안고 물러났던 에버하트.
잘생긴 왕자님과 함께 동화속의 왕국같은 모나코를 지배하려던 그녀의 꿈도 결국 잔인한 운명의 장난속에서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