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강만우 8단●조훈현 9단
기사입력 1998년 05월 11일 15시 01분
백 50은 교과서에 나와 있는 상용의 대응. 그런데 이 수가 문제의 한수. 그것에 대해서는 다음 진행에서 여실히 나타난다. 결론적으로 백 50으로 최선의 대응은 [참고도 1] 백 1로 날일자 씌워가는 수였다.
이에 흑 2∼8까지는 이런 정도. 다음 백은 9로 전개하고 흑 10엔 백 11로 넓혀 활발하다. 또한 다음 백 A, 흑 B, 백 C로 막히면 두텁고 백의 골이 깊어지므로 흑은 A로 치받게 되는데 백 D, 흑 E를 교환하고 백 F로 가볍게 삭감해가면 누가 보아도 백이 호조의 국면임이 역력했을 것이라는 중론이었다.
무심코 둔 백 50의 죄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후 백 50으로 하다못해 평범히 58에 받고 흑 59 때 백 60으로 벌리느니만 못했다는 심한 질책을 받기도 했다. 그것은 흑 53이 너무 통렬한 일침이었기 때문이다.
백은 54 이하 58까지 너무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다. 정석책에도 나와 있는 이 수순을 백이 모를 리 없건만 이렇게 흑의 주문대로 따를 수밖에 없어서는 백이 꼬여도 한참 꼬인 형국이다.
그래서 [참고도 2] 백 1로 미는 수도 검토되었으나 10까지 진행을 예상하면 이것도 백이 탐탁지 않다. 어쨌든 흑 61로 넘어갔을 때 갑자기 백 62로 귀를 단속한 수가 결정적 패착으로 작용하고 만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