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휴식'] '지치고 피곤한 사람들 다 오시오'
기사입력 1998년 05월 11일 15시 01분
한없이 편안한 사운드의 남성듀오 휴식이 다음달 2일부터 콘서트에 나선다.
남자 2명. 기타도 2대. 구름을 닮은 새끼양이 잠든 소파가 그려진 앨범 재킷처럼 이들이 지향하는 음악 세계도 "아무런 부담이 없는" 그런 노래다.
"너무 말초적인 자극에 매달리는 노래들이 많아요. `숙면용 음악'이라고 놀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그만큼 편하다는 뜻이잖아요?"
긴 불황 속에서 지친 사람들에겐 `휴식'만큼 간절한게 없을테니 시운은 일단 잘 타고 난 셈이다. 데뷔곡 `사랑했던 날'이 앨범 발매후 8주간 방송회수 순위에서 3위 밖으로 떨어진 적이 없는 것도 사람들이 얼마나 휴식에 목말랐는지를 보여주는 거라면 비약일까.
두 멤버, 안성수(25)와 나성철(24)도 서로 한없이 편한 사이. 워낙 낙천적인 성격들이다 보니 서로 스트레스 줄 일이 없다.
단 음악에 대한 한은 철저하다. 둘 다 곡을 쓰지만 `자기가 만든 곡엔 자기가 가사를 붙이는'게 원칙. `자기 노래'는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음달 2일부터 8일까지 서울 대학로 라이브 1관에서 열리는 첫 콘서트는 이들이 강조하는 IMF 콘서트. 2명의 멤버와 드럼, 베이스, 기타의 최소인원만으로 콘서트를 진행한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휴식이 준비한 비장의 무기는 `뉴에이지 트로트 메들리'. `영영' `호랑나비' `처녀뱃사공' 등 모든이의 귀에 익은 트로트를 편안한 뉴에이지로 편곡, 색다른 느낌을 주겠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너무 편안해서 잠들지도 모르는' 관객들을 위해 `닥터 황진이' 등 화려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실력을 뽐내는 포크 록 스타일의 곡들도 골라 놓고 있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