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특집] 황선홍 최용수 '첫승 믿어라'
기사입력 1998년 05월 10일 15시 44분
'멕시코든 유럽이든 모두 덤벼라' 한국월드컵축구팀의 투톱 '황새'황선홍-'독수리' 최용수의 체격조건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조선이 스포츠과학연구소에 의뢰해 황선홍과 최용수의 신체를 정밀 조사 분석한 결과,이들의 체격조건은 동양보다 유럽형에 가까운 것으로 판정됐다.
그동안 동양선수들은 시장은 물론이고 체중에 치명적인 한계가 있었지만 황선홍과 최용수는 유럽순수 못지않은 '하드웨어'를 갖췄고 키와 몸무게의 조화도 잘 이루고 있다.
또한 허벅지나 장딴지 등 '소프트웨어'도 일류급으로 안정된 파체를 보유하고 있다. 먼저 황선홍의 경우 1m84의 키에 50cm까지 벌어진 양쪽 어깨는 유럽 선수들에 비해 전혀 뒤지지않는다.
상체와 하체의 균형이 이상적으로 잡혀있고,특히 허벅지 둘레가 62cm에 달할 정도로 하체가 안정적으로 발달해 몸까움이나 순간 스피드를 내는데 유리하다.
최용수는 벌어진 어깨가 46cm로 다소 왜소하게 보이지만 가슴둘레가 무려 103cm나 돼 약점을 커버하고 있다.
최용수는 "대부분 사람들이 얼굴이 작고 몸도 호리호리해 파워가 없을 것으로 지레짐작하지만 상체 앞뒤가 남들보다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힘에서 밀린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1m83으로 알려졌던 키가 최근 2-3년 사이에 3cm나 커 진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축구선수에게 1-2cm는 헤딩하는데 매우 큰 차이"라면서 "최용수의 키가 장신 유럽선수와 맞먹는 1m86이나 돼 월드컵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달 유럽전지훈련에서 유럽선수들과 맞붙은 최용수는 신장이나 힘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까지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황선홍도 지난 93년부터 2년간 독일 3부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어 유럽팀들과의 경기에 큰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
황선홍과 최용수 콤비는 "1승 상대인 멕시코의 벽만 잘 뛰어넘어 상승세를 탄다면 네덜란드와 벨기에도 충분히 해 볼만한 상대"라며 월드컵 16강 진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