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특집] 차감독'16강 해법 머릿속에 있소이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10일 15시 44분
축구는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 못지않게 벤치 사령탑의 작전도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뛰어난 감독일수록 정확한 분석과 판단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신출귀몰 용병술을 발휘한다.
현명한 판단력은 건강한 신체와 맑은 머리에서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
그렇다면 월드컵이란 대사를 앞둔 차범근 감독의 몸상태와 정신 건강은 어떨까.
사실 차감독은 지난해 월드컵 최종 예선전때부터 연일 강행군을 계속해왔다.낮엔 선수들과 함께하고 저녁엔 컴퓨터에 자료를 입력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랄지경.
더구나 최종예선전은 초긴장상태에서 치렀다.때문에 최종예선전이 끝난 지난해 12월엔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 한달동안 난생 처음으로 입술이 부르트는 등 심한 몸살을 앓았다.
또 연초부터는 전지훈련과 본선 상대팀 전력분석을 위해 지구촌 곳곳을 누비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이제 차감독은 몸과 마음의 평온을 되찾았다.지난 4일부터 강릉에서 보낸 일주일간의 달콤한 휴식이 좋은 보약이 됐다.
푸른 동해를 바라보고 복잡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고 설악산 산행을 통해 맑은 정기와 신선한 공기를 한껏 들이 마셨다.
이 정도 컨디션이라면 월드컵 본선에서 또한번 차감독의 번뜩이는 재치를 기대해 볼만하다.
감각에 의한 판단보다는 그동안 컴퓨터에 입력해 놓은 자료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는 탓에 차감독의 오판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