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올 최소15승 목표 '공포의 팔색 변화구'
기사입력 1998년 05월 10일 15시 26분
`다승왕, GO!.'
삼성 `싸움닭' 조계현（34）이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올시즌 막이 오르기 전만 해도 조계현의 목표는 막연한 두자리 승수.
해태에서 팀을 옮기고 분위기를 바꿔 훈련을 많이 했다고 해도 자신의 성적에 대한 신뢰감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사정이 180도 달라졌다.
전성기 못지않게 공끝에 힘이 실렸고 변화구의 위력도 되살아났다.
마운드에 올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서 다시 세운 목표가 최소 15승으로 5년만의 다승왕 등극.
조계현은 지난 9일 부산 롯데전서 8이닝 5안타 2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31타자를 상대하면서 단 한개의 4사구도 없는 완벽한 제구력까지 뽐냈다.
총 122개의 투구중 변화구의 비율이 50％에 가까울 정도로 주무기인 `팔색 변화구'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4승째（2패）를 챙긴 조계현은 정민태（현대）, 최향남（LG）과 다승 공동1위를 이뤘다.
방어율은 3.73.
이 추세라면 15승은 무난할 전망이고 막판 스퍼트로 다승왕도 노려볼만 하다는 것.
"삼성 타선이 워낙 막강해 실점에 대한 부담없이 편하게 던지고 있다. 체력적인 뒷받침만 된다면 15승은 문제없다."
지난 93,94년 2년 연속 다승왕을 차지했던 `싸움닭'이 3번째 왕관을 향해 힘찬 날개짓을 하고 있다.
[부산=함용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