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팀] '멕시코 확실한 16강 제물'
기사입력 1998년 05월 10일 15시 26분
【볼로냐（이탈리아）＝본사 국제전화】
"멕시코는 충분히 꺾을 수 있다."
한국이 `월드컵 첫승' 상대로 지목하고 있는 멕시코의 전력이 의외로 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8일（한국시간） 벌어진 멕시코－볼로냐의 친선경기（멕시코 0대1）를 직접 관전한 조광래 전 대우감독（45）은 "적극 공세를 펼치면 멕시코는 결코 어려운 상대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멕시코는 이날 베스트멤버를 풀가동하고도 이탈리아 1부리그 7위팀 볼로냐에게 후반 31분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내줘 0대1로 졌다.
전반은 멕시코가 6대4 정도로 우세했으나 후반에는 30분간 슈팅을 1개밖에 못할만큼 일방적으로 몰렸다고.
조씨는 "후반들어 볼로냐가 강한 압박축구를 구사하자 멕시코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즉 멕시코는 상대가 느슨하게 나오면 대단히 위협적이지만 공간을 주지않고 적극적으로 달라붙으면 전열이 급격히 무너진다는 것.
특히 멕시코는 측면이 돌파됐을때 중앙수비수（스토퍼） 1명이 반드시 지원을 나가기 때문에 순간 중앙수비가 허술해지는 약점이 발견됐다.
따라서 한국이 활발한 측면공격을 펼치다 빠른 센터링으로 문전을 공략할 경우 의외로 득점기회가 많다는 것.
멕시코의 오른쪽 윙백인 파르도의 잦은 공격가담도 한국으로선 중요한 공략 포인트.
GK 캄포스（1m75）는 이날도 공중볼에 약한 모습을 보여 황선홍－최용수의 타점높은 헤딩슛이 먹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조씨는 "멕시코전에서 수비위주의 경기를 펼칠 경우 70％의 승산을 30％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공격위주의 선수운용으로 적극 공세에 나서는 것이 크게 유리하다"고 충고했다.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