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혹독한 신고식'
기사입력 1998년 05월 10일 15시 26분
`삼손'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1군에 등록하자마자 9일 도쿄돔 요미우리전에 8회말 세번째 투수로 나간 이상훈은 일본 데뷔전에서 쓴맛을 봤다.
`갈기머리'로 등판한 이상훈은 첫타자 1번 모토키에게 볼카운트 2-1에서 5구째 시속 143㎞짜리 한복판 직구를 던지다 좌월 1점홈런을 맞았다.
1이닝 동안 6타자를 맞아 18개의 공을 던져 홈런 1개를 포함한 2안타와 4구 1개를 내주고 1실점.
직구 최고시속 144㎞였지만 컨트롤이 높게 이뤄져 장타를 허용했다.
18개의 공 가운데 직구 9개,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9개씩 섞었다.
지난달 20일 나고야에 도착한 다음날부터 훈련한 지 고작 19일, 불펜피칭 세차례와 시뮬레이션 게임배팅볼 한차례, 그리고 2군경기 1이닝을 던진 이상훈에게 1군 데뷔전은 성급한 등판이었다.
경기후 이상훈은 "별로 할 말이 없다. 홈런을 맞은 것은 내가 잘못 던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갑작스런 데뷔전이라 긴장했다. 컨트롤이 마음먹은 대로 이뤄지지 않고 높거나 한복판으로 쏠렸다. 다음에는 상대 타자들을 더욱 연구하고 구위를 가다듬어 만회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시노감독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부담을 갖지 않고 컨트롤만 가다듬으면 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며 이상훈을 계속 중간계투로 기용할 방침을 밝혔다.
[도쿄=이준성 특파원]
